스트리밍 인터넷 핵심기술 등장

입력 2000-07-03 14:00:00

최근 인터넷 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스트리밍(Streaming)이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 '스트리밍 미디어'는 인터넷 핵심기술로 등장하고 있다.특히 저작권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터넷쪽에선 네티즌에게 자료를 통째로 넘겨버리는 다운로드 방식보다 필요할 때마다 동영상과 음악을 흘려보낼 수 있는 스트리밍이 유일한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트리밍의 세계에 대해 알아보자◇ 스트리밍이란

스트리밍이란 데이터를 동영상으로 제공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쉽게 말해 동영상 데이터를 잘게 쪼개서 보내고 사용자가 전송받는 즉시 구현되게 하는 것이다.

최근엔 웹캐스팅, 즉 인터넷방송 자체를 스트리밍 미디어라 부르기도 한다. 인터넷방송을 위한 기술은 크게 스트리밍, 푸시(Push), 플래시(Flash) 등 세가지로 나뉜다. 푸시는 사용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방송사가 컨텐츠를 밀어넣는 방식으로 일반 TV의 화면 아래 흐르는 자막을 생각하면 된다. 푸시와 비슷한 형식의 플래시도 시청자가 선택할 여지가 없다는 점에선 같다. 푸시는 주로 텍스트, 플래시는 사진, 애니메이션에 주로 사용된다.

◇ 스트리밍의 장점

스트리밍으로 제공한 데이터는 '디지털 저작권' 문제에 휘말릴 염려가 없다. 전송과 동시에 화면에 구현되고 그 즉시 사라지기 때문에 데이터가 하드디스크 등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다운로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다운로드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MP3의 경우 네티즌이 이를 저장, 재배포하도록 했기 때문에 음반업자들과 저작권 소송에 휘말렸다. 미국법원은 지난해 말 'DMC(Digital Millennium Copyright) 법안'을 통해 스트리밍 미디어는 저작권과 무관하다고 잠정 결론내렸다.

또 인터넷방송국 입장에서도 스트리밍으로 컨텐츠를 제공할 경우 유리하다. 네티즌이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면 한번 컨텐츠를 확보한 네티즌은 다시 찾지 않는다. 그러나 스트리밍으로 자료를 제공하면 필요할 때마다 방송국을 클릭해 찾아오기 때문에 방문객수나 광고효과 등이 더 뛰어나다.

아울러 네티즌도 엄청난 용량의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지않고 접속할 때마다 즉시 화면을 볼 수 있어 하드디스크의 불필요한 공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웬만한 동영상 파일의 크기는 수백MB를 훌쩍 넘기 때문에 몇개만 다운받아도 하드디스크를 채워버린다. 또 초고속전용선이 아닌 경우 이를 다운받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도 문제다.

◇기술 경쟁현황

스트리밍 미디어는 지난 95년 리얼네트워크가 첫 선을 보인 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롭게 뛰어들면서 98년 이후 매 6개월마다 2배씩 급성장하는 새로운 시장이다.

리얼네트워크는 유명한 '리얼플레이어', MS는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라는 이름으로 TV 브라운관에 해당하는 스트리밍 플레이어 툴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 애플컴퓨터가 '퀵타임 플레이어'를 출시했으나 아직 앞선 양사와 경쟁하기엔 미흡하다.미국과 유럽에서 리얼의 시장점유율은 80%로 윈도미디어의 20%를 크게 앞선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올들어 50%씩 나눠갖기 시작했다. 이는 서버 가격에서 워낙 차이가 크기 때문. 동시접속 사용자 100명에 필요한 리얼네트워크의 스트리밍 서버는 1천800만원에 이르지만 MS는 이를 공짜로 제공하며 서버 구동 하드웨어값 30만원만 내면 된다. 국내 인터넷방송사가 500여개를 넘지만 아직 영세성을 면치 못해 최근 신설회사는 대부분 윈도미디어를 채택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MS가 지속적으로 비용절감 정책을 쓸지는 의문이다.

◇ 스트리밍 미디어

외국에선 대형 포털서비스 업체나 공중파 방송사들이 스트리밍을 이용한 인터넷 방송산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야후는 지난해 4월 세계 최대의 온라인업체인 AOL을 제쳐내고 인터넷방송국인 브로드캐스트닷컴을 57억달러에 인수했다. 또 올해는 비즈니스 뉴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인터넷방송 '파이낸스TV'를 설립했다.

라이코스는 지난 4월 엔터테인먼트 전문 인터넷방송국인 '라이코스TV'를 설립해 스트리밍 미디어를 직접 제작, 서비스하는 등 스트리밍 선점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공중파 방송인 ABC, NBC와 케이블방송인 CNN도 각각 인터넷방송국을 설립해 스트리밍 미디어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金秀用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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