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각 '쉬쉬' 그래도 풍문 '솔솔'

입력 2000-07-03 00:00:00

청와대측은 최근 개각 얘기만 나오면 한결같이 입을 닫아 버린다.개각시기에 대한 물음에 "전혀 아는 바 없다", "개각은 검토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 수석비서관들의 답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각 시기와 관련된 풍문은 무성하다. 당쪽에서는 개각에 대비해 이미 뛰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는 얘기도 있다.

경제정책의 일관성 부족, 최근 금융개혁 등을 둘러싼 금융 노조의 파업 움직임, 의약분업 등 집단이기주의 대처 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이 개각요인으로 꼽힌다.

더 나아가서는 이달 말로 집권 전반기를 마감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의 큰 그림을 그려놓고 인선윤곽을 짜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김 대통령이 그리는 큰 그림은 남북 화해와 협력의 시대에 대비하는 내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통령은 지난 5월말 남북 정상회담과 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의 임명동의안 처리 등을 이유로 당분간 개각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같은 여러가지 개각 불가피 사유로 인해 이달 19일 임시국회가 끝나면 곧바로 개각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7월말 또는 8월 초 개각설은 그래서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8월말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끝난 뒤 당정쇄신 차원에서 9월초 개각을 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고, 남북관계의 안정성 등을 위해 개각을 연말로 늦춰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개각 시기가 미리 알려질 경우, 내각이 동요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지난연말 DJP 회동에서 개각이 예고된 후 1.13 개각 때까지 '국정공백'이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내각이 손을 놓았었다"면서 "따라서 이번에는 개각 시기가 미리 알려지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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