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 '모처럼의 화합'

입력 2000-06-30 00:00:00

"걱정 많이 하셨지요, 고생 많았지요"29일 오후 2시 대구시 동구청 소회의실. 의료계 집단 폐업 철회이후 지역에서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의약분업 시행을 위한 의사회와 약사회 대표의 첫 만남은 언제 병원문을 닫은 일이 있었는가 싶게 화기애애 했다.

최근 의료계 집단 폐업을 의식,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의약분업 협력방안을 논의해달라는 임대윤 동구청장의 인사말은 기우에 그쳤다.

의사회와 약사회간에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서로가 머리를 맞대 의약분업 협력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야간 및 휴일 당번의료기관 지정과 관련, 서혜진 동구의사회 부회장은 "대구시 전체 공통사항이므로 시 차원에서 야간 및 휴일 근무시간이 확정되면 동구에서도 당번 의료기관을 지정,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창우 동구약사회 상임이사가 내달 1일 의약분업 시행에 대비, 의료기관에서 처방할 의약품 리스트를 사전 통지해줄 것을 의사회에 요청하자 서 부회장은 "과별 회의를 거친후 빠른 시일내에 처방 의약품 리스트를 건네주겠다"고 답했다.

이어 서 부회장은 약사회에 의료기관 잔여의약품 처리여부를 문의, 우 이사는 "약사회에서 적극 인수해 처리하겠다"고 화답, 그 동안의 앙금이 씻은 듯 사라졌다.이날 양측은 그동안 의약분업과 관련 서로가 입장을 달리했지만 내달 1일 의약분업 시행이후 국민건강을 위해선 동네의원과 약국이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자고 약속한 뒤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리를 떴다.

李鍾圭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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