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대중문화를 인스턴트 문화라 한다.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한 대중문화가 사람들 속으로 쉽게 스며들며 새로운 유행이 나타나면 옛것을 망각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러한 특징은 대중문화의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된다. 20세기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소외되었던 노동자계급을 새로 형성된 문화상품 시장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었고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게 대중문화는 급속한 발전을 하였던 것이다.
물론 대중문화는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영역에서 민주화를 이룩했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문화의 양적 확대 뿐아니라 문화의 질적인 면도 고려해야 한다. 대중문화가 하나의 상품으로 대중의 구매력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쾌락적이고 선정적인 요소를 가지지 않으면 안되며 이는 문화의 질을 떨어뜨려 대중문화의 하향 평준화를 가져왔다. 저급한 문화의 확대를 진정한 문화의 민주화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더 문제가 되는것은 대중들이 이러한 문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도록 강요받고 있으며 그들의 기호나 감수성마저 획일화하는 경향으로 있다는 것이다.
일본 대중문화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현 시점에서 일반사람들은 더욱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일본문화에서 나타나는 선정성과 폭력성을 수동적이고 비판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정보통신의 혁명은 세계화 물결속에서 거대하게 들어오는 일본뿐만 아니라 각국의 문화들에 대해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문화활동에 참여하고 개개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등 창조적 자발성을 발휘한다면 우리의 대중문화 수준은 한 단계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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