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항에 출입국 심사 직원이 없다

입력 2000-06-28 16:42:00

내년 5월 국제공항으로 탈바꿈하는 대구공항이 출입국 심사전담직원 하나 없는 현 체제로 운영할 것으로 알려져 내외국인에 대한 출입국 심사가 형식으로 흐르고 승객들의 불편 또한 클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내년 5월 국제선 청사 완공에 맞춰 일본 오사카, 방콕 필리핀 등 동남아, 중국, 홍콩 등지에 5, 6개의 국제선을 추가로 증설할 계획이지만 법무부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는 지금처럼 국제선이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에만 잠깐씩 직원들을 파견하는 임시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최소한 매일 2, 3편의 국제선이 취항하는 요건을 갖추지 않는 한 전담직원 공항상주체제는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내년에 대구공항은 국내 국제공항중 유일하게 출입국심사 전담직원하나 없는 공항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구공항에 출입국심사 전담직원이 상주하지 않을 경우 출입국심사가 형식에 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23일 승객 28명을 태운 일본 오사카발-부산경유-대구행 여객기가 오후 3시 35분쯤 도착했으나 출입국심사 직원이 1명도 나와 있지 않아 승객들이 10여분이상을 기다리는 불편을 겪었다.

승객 이모(39.달성군 다사읍)씨는 "뒤늦게 심사직원들이 와서 수속을 하는둥 마는둥 도장만 찍고 그냥 보냈다"며 "뒤에서 수속을 기다리던 외국인들 보기가 창피할 정도"라고 말했다.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는 현재 출입국심사 전담직원이 한 명도 없이 20여명의 직원들이 고유업무인 외국인 동향파악 및 국내법 위반여부 단속을 하면서 금요일 하루 오사카에서 대구로 오는 국제선 출입에 맞춰 출입국 출장 심사업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李鍾圭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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