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의 된서리를 맞고 한동안 주춤했던 수입자동차의 지역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대구·경북지역에 매장을 열고 있는 수입차 메이커는 BMW, 크라이슬러, 벤츠, 볼보 등.
BMW는 이달초 대구대리점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으로 확장 이전하는 한편 경북지역의 시장 공략을 위해 포항대리점을 신설했다.
크라이슬러도 소비자들의 자금사정에 맞게 할부구입조건을 조절해주는 '고객맞춤판매제'를 도입, 시장확대에 나섰다.
97년 지방 지점을 폐쇄했던 사브와 대구·경북지역에 판매점을 갖고 있지 않은 아우디 역시 연내로 지역에 판매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이처럼 지역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것은 경기회복에 따라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외에 올해를 기점으로 수입차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수입차=무역적자의 주범'으로 인식됐던 것이 사실.
하지만 삼성차를 인수한 르노나 대우자동차를 사들인 외국 업체가 신제품을 내놓을 경우 수입차와 국산차의 구분이 모호해지는데다 수입차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부각돼 거부감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
지난해 수입차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랜드로버(7%)를 함께 판매하고 있는 BMW가 41%로 수위를 차지했다.
2위는 대중성 있는 모델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는 크라이슬러(21%). 벤츠(14%), 포드(7%), 사브(6%), 볼보(5%), GM(3%), 아우디(1%)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시장점유율에 변화를 몰고 올 '태풍의 눈'으로 망설임없이 일본자동차를 꼽는다.
지난해 7월 일본차에 대한 수입선 다변화규정이 완전 해제되면서 일본차의 한국 상륙이 본격화됐고 지역에서는 내년 상반기중 도요타, 미쓰비시 등이 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다.
국내 업체뿐 아니라 다른 수입차 업체까지 일본차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은 높은 품질과 함께 국산 중형차 수준부터 2억원에 이르는 최고급 차종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갖추고 있기 때문.
크라이슬러(주)포포모터스 김진국 대표는 "외국업체의 국내업체 인수 등을 계기로 수입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만큼 수입차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金嘉瑩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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