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역 실태 파악없이 단순 범죄자료표만 보고 파출소를 통·폐합하는 바람에 해당 주민들이 치안부재에 불안해 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폐쇄한 파출소를 아무 조치없이 그대로 방치, 도심 흉물로 변하고 있다.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2일 중구 4개, 남구 3개, 동구·서구·북구 각 2개, 달성군 1개 등 모두 14개 파출소를 통폐합해 이중 2개 파출소를 임시초소로 활용하고 나머지 12개 파출소는 폐쇄했다.
경찰청은 자체 구조조정 차원에서 '치안 첨병'의 통폐합을 이처럼 해당 지역의 치안실태는 감안않고 인구, 면적, 5대범죄발생률 등 단순 범죄자료표만 기준으로 시행, 적지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달 초 문을 닫은 북구 오봉파출소와 서구 비산5동파출소의 경우 공단주변 우범지대, 유흥업소 밀집 등의 실정을 무시하고 폐쇄했다가 곧바로 치안부재현상이 나타나자 다시 폐쇄 파출소에 경찰병력을 배치, 거점초소로 운영하고 있어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동구 공항파출소의 경우는 관할지역에 아파트와 빌라 등이 신축중인데다 내년 대구공항 국제청사 완공이후에는 유동인구 또한 크게 늘 예정인데도 폐쇄를 강행, 주민들이 진정서를 내고 반상회를 통해 집단 반발하고 있다.
특히 중구지역의 경우 당초 경찰청이 모두 7개 파출소를 폐쇄토록 했다가 유동인구 등을 내세운 경찰서의 요청에 따라 4개 파출소만 폐쇄했지만 야간에는 곳곳에서 치안활동이 부실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한승철(45·서구 비산5동)씨는 "상가가 밀집해 야간 폭행사건이 빈번하고 도둑도 많이 설치는데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파출소를 폐쇄할 수 있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남구 대명1동 이달석(61)씨는 "대명1동파출소가 없어지자마자 동네가 우범지대화하는 것 같아 밤으로는 주민들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대파출소는 비산5동파출소 관할 지역을 떠안은 이후 인구와 면적이 두배로 불어났지만 직원은 6명 증원에 그쳐 1㎢가 넘는 광활한 지역의 순찰과 각종 치안수요 대응에 벅차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경찰청은 폐쇄한 파출소를 PC게임방, 놀이방, 경로당 등 주민편의시설로 개조해 무상운영토록 각 지방경찰청에 지시만해놓고 예산은 전혀 지원하지 않아 간판만 떼낸 파출소 마다 흉가로 버려져 있다.
경찰 관계자는 "파출소를 개조하려면 내부수리 및 집기구입 비용이 막대하지만 예산이 없고, 주민편의시설로 활용할 경우 또다시 인력을 투입해야 하므로 현재로서는 파출소통폐합의 실효성에 의문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金炳九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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