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회담 남대표 방북

입력 2000-06-27 00:00:00

오는 27일부터 북한의 금강산 호텔에서 열릴 적십자회담에 참가할 남측 대표단은 26일 오전 서울 삼청동 회담사무국에서 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과 정원식(鄭元植) 대한적십자사 총재에게 보고를 하고 동해항으로떠났다.

회담 대표단은 오전 9시께 회담사무국에 집결해 회담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개인 짐을 챙기고 출발에 앞서 적십자 배지와 태극기 배지를 가슴에 달면서 "이번에는 이산가족의 한이 풀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박 장관은 대표단에게 "지난 50여년 동안 바라던 이산가족 상봉의 한을 이번 기회에는 꼭 풀어주어야 할 것"이라며 "이산가족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회담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재는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첫 열매를 거둘 회담인 만큼 이번 적십자회담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대표단들도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성의를 다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대표단의 수석대표를 맡은 박기륜 한적 사무총장은 "이산가족의 절절한 염원을 안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많이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회담을 준비해온 회담 관계자들은 금강산 회담이라는 새로운 회담형태에 적응이 덜된 듯한 표정.

한 관계자는 "금강산으로 대표단을 떠나보내려니 관광선 예약에서 장비 점검까지 새롭게 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며 "새로운 시도인 만큼 좋은 성과가 있길 기대한다"며 판문점이 아닌 동해항으로 떠나는 대표단을 배웅했다.

또 회담에 홍일점으로 참가하는 황정주 한적 과장에게 언론의 관심이 모아지자 주변의 동료들은 "대표단에 참가하는데다 여자라는 점 때문에 언론의 관심이 더 큰 것 같다"며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대표단은 26일 오전 11시 대형버스에 승차해 경찰 오토바이의 호송을 받으며 동해항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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