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아들-눈물의 모정

입력 2000-06-26 16:15:00

"상철이를 살릴 수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습니다"경북대 병원에서 소아암 일종인 신경모세포종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철(4)이를 바라보는 김선정(32.대구시 달서구 송현1동)씨의 속은 숯검정이 된지 오래다. 개구쟁이 상철이가 소아암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1월 18일. 옆에 있는 여동생(3)도 찾지 못할 정도로 시력이 약화된 아들을 안고 병원을 찾은 김씨는 암 종양이 시신경을 침범해 시력을 잃었다는 판정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95년 결혼했던 남편(36)과도 성격차이로 이혼하는 바람에 아들 병 치료와 딸 양육은 고스란히 김씨의 몫이 되었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넋을 놓았습니다. 그러나 어른도 참기 힘든 고통속에서도 동생을 아끼는 상철이를 보고 마음을 다졌습니다"

그러나 이혼 후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씨는 아들을 살리겠다는 모성애외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지난 3월 주변의 도움으로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돼 병원비 일부를 면제받고 있지만 의료보험이 되지 않는 항함치료가 너무 많아 쌓여가는 병원비는 이미 불감당이다.

"앞으로 2년동안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수천만원의 치료비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 지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상철이는 5개월동안의 항암치료에 머리가 빠지고 체중이 반으로 줄었지만 로보트 만드는 과학자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연락처 011-9372-6882.

李庚達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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