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이 다시 문을 열었다.대구시내 13개 종합병원을 비롯해 전국의 병의원들은 26일 대한의사협회의 폐업 철회선언에 따라 일제히 업무에 복귀, 정상진료에 들어갔다.
각 대학병원은 전날 새벽부터 전공의들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근무를 시작하고, 사직서를 냈던 교수들이 복귀해, 응급실과 중환자실 분만실 등은 정상운영을 하고 있다.
중앙 집행부의 폐업철회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경대병원과 영대의료원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까지 향후대책을 놓고 논란을 벌이는 바람에 외래진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주 내내 불안에 떨었던 환자들은 마음을 놓고 있으며, 이날 오전 대구시내 종합병원에는 그동안 진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이 일시에 몰려 응급실은 물론 외래병동까지 붐볐다.
중환자실 및 수술실의 경우 그동안 진료예약이 쌓인데다 일부 전공의들이 완전 복귀를 않은 상태여서 수술과 진료가 차질을 빚었다.
또 각 병원 약국에는 약을 타려는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길게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이날 오전 가톨릭병원을 찾은 주부 손모(34)씨는 "아이가 지난 일주일 동안 감기를 앓아도 병원을 가지 못해 불안해하다가 폐업철회 소식을 듣고 반갑고 고마워 곧바로 달려왔다"며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경북대병원에서 암치료를 받고 있는 김모(56)씨는 "사태가 여기서 진정돼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의사들은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예전보다 더 성심껏 환자를 돌보는게 그동안 실추됐던 신뢰감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대구시내 1천여 의원들도 이날 오전부터 일제히 문을 열고 외래환자를 받았으며, 그동안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일부 병실만 운용해온 34개 일반병원도 외래접수를 받고 정상진료를 벌였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전공의 등이 모두 복귀해 병·의원 진료업무가 완전 정상화할 때까지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의 비상진료체계를 그대로 가동키로 했다.
한편 25일 전국 의사협회의 폐업철회 찬반투표에서 전체회원 4만4천908명 가운데 3만1천376명이 투표에 참여해 51.9%(1만6천285명)가 폐업철회에 찬성하고 47.5%(1만4천903명)가 폐업철회에 반대했다.
그렇지만 대구시의사회는 회원 3천333명 가운데 2천627명이 투표에 참가, 51.7%인 1천357명이 폐업철회를 반대(찬성 47.9%)했으며, 경북도의사회는 전체회원 1천626명 중 995명이 참가해 58%인 577명이 폐업철회에 찬성(반대 40.6%)했다.
朴炳宣기자 lala@imaeil.com
金炳九기자 kbg@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