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법관 제청 6인 프로필-배기원

입력 2000-06-24 00:00:00

대구 변호사계에서 최초로 대법관 후임자 6명 중 1명으로 임명 제청을 받은 전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 배기원(裵淇源.60)씨.

대법관 14명 중 변호사 몫은 단 한자리로, 그동안 지방 변호사가 대법관에 오른 일은 전무했다. 따라서 이번 낙점은 대구 법조계뿐 아니라 이날 오전 11시 최종영 대법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배 변호사 자신조차 놀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배 변호사는 지난 65년 사시 5회에 수석 합격한 뒤 대구, 부산 등지에서 향토법관으로 19년간 근무해 지역 법조계의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배 변호사는 이날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막중한 대법원의 일을 옳게 해낼 수 있을지 두려움이 앞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 변호사는 또 "상고 사건은 복잡해 당사자들이 불만이 많은 만큼 실체적 진실을 찾아주는 것이 급선무"라며, "신속한 재판으로 두마리 토끼를 잡는 일을 조화롭게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출신으로 경북고.영남대 법대를 졸업한 배 변호사는 송진훈 대법관과 고교 동기. 5공화국 시절 이른바 '달구벌 교회 사건'에서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개척 목사에게 선고유예 판결을 내리는 등 소신 판결로 유명했다. 지난 88년 개업한 배 변호사는 대법관을 지낸 최재호 변호사 등과 함께 공증인가 성광합동법률사무소를 운영하며 소송 기록을 꼼꼼하게 챙겨 '성실한 변호사'로 통한다. 배 변호사는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지내면서 결식아동돕기, 학교폭력 근절운동, 장애인 보호 입법운동, 저소득층 법률구조 사업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부인 여정옥(54)씨와의 사이에 1녀 2남. 崔在王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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