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이광수(경운대 교수·경찰행정학)

입력 2000-06-22 14:05:00

최근 난(亂)개발이 한국사회의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무계획적이고 무차별적인 개발이 현재 이루어지고 있고, 각종 개발의 인허가가 충분한 검토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 자연환경 파괴가 개발논리에 의해 어느 정도 묵인돼 왔던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 생활의 질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으며, 우리 강산의 오염과 훼손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기이다.

삶의 편의와 물질적인 풍요를 위해 자연을 개발한다는 표현이 어색할 정도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은 심각하다. 상수원 보호지역에 각종 위락시설이 들어서고 농림지가 갑자기 택지로 바뀌어, 주변과 어울리지도 않고 부대시설도 없이 고층 아파트가 올라서는 장면을 전국에서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문제의 일차적 책임은 관련 사업체와 정부당국에 있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들의 자연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있다. 삼림자원이나 수자원 등을 우리는 이용하는데만 급급하고 보존·복구하는데는 소홀히 하고 있다. 강원도에서 일어난 산불피해로 생태계가 복구되는데 수백년이 걸린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 한 번 파괴된 자연환경은 다시 회복하기가 어려우므로 이러한 자연을 보호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할 것이다. 쓰레기 분리수거나 대중교통이용과 같은 것은 작은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몇 년전부터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에는 중금속이 다량 함유돼 있다고 하여 봄철에는 외출하기가 겁났던 일이 생각난다. 자연환경의 파괴로 기상변화가 일어나서 여름에는 종종 마른 장마와 불볕더위가 일찍 찾아오기도 하며 겨울에는 눈과 비가 내리지 않아 산불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우리는 지금 자연환경 파괴의 대가를 4계절 내내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연은 일회용 상품이 아니다. 우리가 현재 더불어 살아가고 있고 우리 후손에게도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자 우리 삶의 터전이다. 환경보호에 대해 우리 모두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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