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사람들-큰 돈 주워 돌려 주다니

입력 2000-06-22 14:53:00

며칠전 지산동에서 402번 버스를 타고 명덕 로터리까지 가게 됐다.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면서 그만 지갑을 두고 내렸다. 지갑속에는 아들의 학비와 결혼 축하금이 들어있었다.

너무나 놀라 볼일도 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남편한테 어떻게 꾸중을 들을까 그 걱정만 하고 있는데 중앙파출소에서 지갑을 찾아 가라며 전화가 온 것이다. 너무나 기뻐서 헐레벌떡 파출소로 갔다.

범어동에 사는 박현주라는 학생이 주워서 신고했다는 것이었다.

고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해 전화를 해서 작은 정성이니 용돈을 부쳐주겠다고 했더니 "아줌마 당연히 할 일을 했는데 왜 그러세요"라며 거절을 하는 것이 아닌가.정말 며느리로 삼고 싶을 정도로 기특했다.

할 수 없이 나중에 결혼하면 꼭 연락하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견물생심이라고 더구나 현금이 100여만원이나 들어 있는 지갑을 보고 혹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작은 정성을 표하려는데도 마다한 현주학생이 너무나 대견하다. 다시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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