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자산 운용을 외부의 전문운용회사에 맡기는 은행이 늘고 있다. 수익률 하락으로 올들어 신탁고가 큰 폭으로 감소하자 아웃소싱을 통한 전문성 제고로 신탁부문을 되살리려는 전략에 나섰다.
△대구은행 운용위탁=대구은행은 이달중 추가금전신탁의 주식운용을 전문운용회사인 (주)리젠트자산운용에 맡기기로 했다. 추가금전신탁은 총 금액의 50% 미만을 주식에 투자하게 되는데 리젠트에 이 분야를 전담시키는 것.
리젠트는 우선 100억원 정도를 운용할 예정이며 한국투신에서 93,94,98년 수익률 최우수 펀드매니저로 선정됐던 김석규 운용담당이사가 전담 펀드매니저로 선정됐다.
△운용위탁 현황=현재 전문운용회사에 자산운용을 위탁한 은행은 적어도 8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은행이 리젠트자산운용, 신한·부산은행이 KTB자산운용 및 SEI자산운용, 하나·조흥은행이 미래에셋자산운용, 주택은행이 리젠트자산운용 및 미래에셋자산운용, 외환은행이 KTB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SEI자산운용, 국민은행이 마이다스에셋 및 베스트투자자문 등과 투자자문 계약을 맺고 자산운용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나은행은 이미 지난해부터 자산운용을 맡겨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운용위탁 배경=은행들이 전문운용회사에 수수료를 주면서도 자산운용 위탁에 열을 올리는 것은 신탁자금이 썰물처럼 빠지면서 은행신탁 자체가 붕괴될 지경에 처했기 때문. 수수료를 주더라도 신탁부문을 살리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계산이다.은행 신탁자금은 97년말 200조원에 육박했으나 올들어 주가폭락으로 원금손실사태까지 빚어지면서 자금이 속속 이탈, 4월말 현재 104조원으로 내려앉았다. 대구은행의 경우 5월말 현재 신탁고는 1조5천356억원으로 1년만에 35% 감소했다.
이처럼 신탁고가 뚝 떨어진 것은 증시침체와 함께 운용조직 취약으로 수익률이 저조한 데 따른 것이다.
각 은행의 운용인력은 평균 8·6명으로 투신사 평균 47명에 비해 턱없이 적은데다 운용을 도와주는 애널리스트는 두세명에 불과하거나 아예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와있을 정도다. 대구은행도 자금운용팀 4~5명이 신탁운용업무를 맡고 있다.
△전문운용회사의 장점=전문운용회사는 운용분야 간판스타와 우수한 인력들이 나서 수익률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리젠트자산운용은 영국계 투자회사인 리젠트퍼시픽그룹이 설립한 국내 최초의 외국계 자산운용사. 개인펀드는 맡지 않고 금융기관 등의 펀드를 전문으로 운용한다.
KTB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펀드매니저를 경영진으로 영입했으며 바이코이아 펀드매니저로 유명한 장인환씨가 대표로 있는 곳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1호 자산운용사이며 역시 국내 최초로 뮤추얼펀드인 박현주 1호를 모집한 곳. 자문계약으로 위탁받은 자산만 1조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李相勳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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