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개발연 '내우외환'

입력 2000-06-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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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축을 맡고 있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기업들의 민자출연기피 및 대다수 섬유업체 협조 미비, 정부 지원금 중단, 연구원들의 노조 설립 등으로 내우외환에 휩싸여 있다.

밀라노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인 신제품개발센터 건립에 필요한 민자 출연분 50억원 가운데 지난해 몫 7억5천만원은 이달말까지, 올해 몫 7억5천만원은 올해말까지 내야 한다.

하지만 일반 업체들은 물론 섬유단체장을 맡고 있는 기업인들조차도 자금 출연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자금이 출연되지 않으면 국비 및 지방비 출연도 중단될 수 밖에 없어 밀라노 프로젝트는 근본부터 차질을 빚게 된다.

이와 함께 대다수 직물관련업체들은 현 밀라노 프로젝트가 지나치게 패션과 디자인을 강조한 나머지 지역의 주종인 직물을 상대적으로 소외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섬유개발연구원은 이들을 설득하는데도 한계를 느끼는 실정이다.

국책 연구기관에 대한 업무보조비 지원이 전면 중단되면서 산업자원부가 연간 16억5천만원 정도 주던 정부지원금의 지급 중단을 통보해온 것도 연구원의 운신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다 지난 9일 노조가 설립되면서 연구원 경영진과 노조원들 사이의 갈등이 표면화되는 양상이다.

경영진측은 국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연구원에 노조가 설립되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반면 노조측은 밀라노 프로젝트 사업의 투명성 보장을 위해서도 노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타결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崔正岩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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