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두려운 사람들이 있다. 액취증 환자들. 겨드랑이 냄새로 학업에 지장을 받기도 하고, 대인 관계에서도 문제가 된다.
우리 몸에는 두 종류의 땀샘이 있다. 하나는 온몸에 분포해 있는 에크라인 샘, 다른 하나는 겨드랑이나 회음부의 모낭 주변에 있는 아포크라인 샘이다. 액취증이란 아포크라인 땀샘의 과다 분비로 식초 비슷하게 쏘는 냄새를 풍겨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질환이다. 원래 아포크라인 샘 분비물은 무색 무취하지만, 한시간 이내에 피부 표면의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역겨운 냄새가 생긴다.
액취증은 그 정도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다.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목욕을 자주하고 겨드랑이를 물로 자주 씻어 주거나 내의를 자주 갈아 입는 등 청결히 하면 해결된다. 또 국소 항생제나 비타민E를 바르면 충분히 치료될 수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지속하지 않으면 다시 냄새가 재발한다. 심한 경우도 수술로 근본 치료가 가능하다. 과거에는 겨드랑이 털과 피부를 잘라내 버리는 수술을 했었다. 그러나 흉터가 너무 커 수술 후 냄새보다 흉터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많았다.
요즘에는 거의 흉터를 남기지 않는 수술법이 개발돼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게 됐다. 약 5mm의 절개 창으로 지방 흡입기나 '쉐이버'라는 기구를 사용, 아포크라인 샘을 제거하면 되게 된 것이다. 이 수술은 과거 수술에 비해 활동의 제한이 적고 입원할 필요 없이 하루만에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수술 후 요즘 여성들이 즐겨 입는 슬리브리스를 입는데도 불편이 없다.
액취증은 이제 더 이상 고민거리가 아니다.
박재우교수(경북대병원 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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