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선언'후 남북화해 실감

입력 2000-06-17 12:03:00

'6·15 남북공동선언'발표후 북한이 나포한 우리 월경어선을 돌려보내고 양측이 상호간에 체제비판 및 비방방송을 전면 중단하는 등남북 공동선언을 실천키위한 화해조치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6·25 전쟁 행사 포기와 우리측의 6·25 50주년 기념사업 규모축소 등 재조정과 함께 남북간의 신뢰구축 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 당국은 15일 오후 까나리 조업을 하던 중 방향을 잃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해군 경비대에 나포된 우리어선 결성호(3.37t·선장 장태신·57·백령도 진촌리)를 간단한 심문만 한 뒤 16일 오전 9시 풀어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그동안 북측이 북한영해를 침범한 우리 어선을 돌려준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감안, 적극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장 장씨와 선원 유덕희(36·충남 당진군 석문면)씨는 이날 오후 5시간에 걸친군·경 합동심문조의 심문에서 "15일 오후 솥바위 부근에서 조업중 그물이 스크류에 걸려 표류하다가 방향 감각을 잃고 북한지역으로 넘어가 해안에서 북한 경비병에 의해 황해남도 용연군 모야동으로 유도돼 해질 무렵 정박했다"며 "그곳 군인들과 잡담을 하던중 상부에서 높은 사람 5명이 와 5~10분간 개별 질문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한 당국은 지난 80년 이후 20년간 지속하며 상대측에 대한 대결의식을 조장해온 DMZ 일대의 확성기를 통한 상호 체제비판 및 비방 방송을 전면 중지했다북한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15일 오후 6시부터 휴전선 155마일 108곳에 설치된 확성기의 대남 체제비판 및 비방방송을 중단했고 우리군도 16일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대북 비방방송을 공식 중단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