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규의 야구읽기

입력 2000-06-16 00:00:00

◈삼성 세련되지 못한 주루플레이 작전폭의 한계...승세 맥 끊기도

베스트나인 중 발빠른 선수가 있는 팀은 작전구사 폭이 넓고 주루플레이로 승기를 잡는 경우가 허다하다.

삼성이 15일 잠실경기에서 3회초 공격때 세밀한 주루플레이를 펼쳤더라면 초반에 승세를 굳힐 수도 있었다. 삼성은 2대1로 앞서가던 3회초 1사 1,2루에서 프랑코의 유격수쪽 깊은 타구에 1루주자 이승엽이 2루에서 간발의 차로 아웃되면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해 승세의 맥이 끊겼다. LG의 1루수 양준혁은 1루를 맡은 지 얼마 안돼 픽업플레이로 주자를 견제하는데 능숙하지 않은데다 주자가 1,2루여서 베이스에서 떨어진 채 정상적인 수비를 펼쳤다.

그렇더라면 이승엽은 한 두걸음 더 리드를 하고 2루를 향해 좀 더 공격적인 스깊(skip)동작을 해야만 했다. 만약 이승엽이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2루에서 살았다면 1사 만루의 찬스가 돼 LG가 무너졌을 것이다. 프랑코가 이승엽에게 아쉬움의 눈길을 보낸것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주루플레이는 스피드, 경기흐름을 읽는 센스, 스타트, 슬라이딩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쉽지 않은 플레이다.

하지만 주루플레이에는 슬럼프가 없기 때문에 타격이 부진할때 일수록 더 신경을 쓴다면 팀분위기 반전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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