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과열 승부욕 아마스포츠 멍든다

입력 2000-06-16 00:00:00

'더이상 경기장 폭력은 안된다'

올들어 경기장 폭력이 잇따라 발생하며 페어플레이라는 스포츠 정신을 해치고 있다. 이처럼 그릇된 승부욕과 과열된 경쟁심리가 빚어낸 경기장 폭력은 곧바로 학생과 지도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경쟁학교간 갈등이라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13일 대구 두류공원 잔디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전국체전 대비 남고부 평가전에 출전한 달성고와 현풍고간의 하키경기에서 또다시 폭력사태가 일어났다. 폭력사태는 후반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2대1로 달성고가 이기는 상황에서 양측학교 선수간 시비가 발단이 돼 응원단까지 가세해 경기가 중단되고 오는 27일 남은 시간만큼의 경기를 속개키로 했다.

이에앞서 이들 두학교는 이미 지난해에도 전국체전 평가전을 치르던 중 선수자격 문제로 한차례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현풍고 선수중 1명의 자격요건이 미달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달성고측의 이의제기로 현풍고는 결국 1대0으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몰수패를 당하기도 했다.

또 대구축구협회경우 올들어 폭력사태의 여파로 관련 학교와 지도자.심판이 징계를 받았으며 일부 관계자들은 경찰에 고소와 맞고소되는 형사사건으로 번지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지난 3월30일 대륜고와 청구고 경기때 발생한 폭력사태와 관련해 당시 심판을 봤던 김모 1급심판에 대한 '2000년 대한축구협회주관 축구대회 출장금지'라는 대구협회사상 초유의 중징계조치를 내렸다.

이와관련해 이미 대구축구협회는 지난 4월 상벌위원회를 열고 축구장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륜고의 3개대회 출전정지의 징계조치를 결정했다. 협회는 또한 감독과 코치등 지도자4명에게 자격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체육관계자들은 "과열된 승부욕과 잘못된 경쟁심리가 경기장 폭력을 낳고 여기에 학부모들과 응원단의 과열도 한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관계자는 또 "경기단체의 적극적인 경기폭력 방지를 위한 교육과 노력도 미흡한 탓도 있으므로 경기단체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