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대사대부고 협회장기대회 우승

입력 2000-06-16 00:00:00

'17년만의 우승과 어느 졸업생의 17년만의 화려한 복귀신고'

경대사대부고(교장 최윤돈) 배구팀이 17년만에 전국대회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특히 이종렬(37)감독은 지난 83년 전국대회 우승뒤 84년 졸업과 함께 부산.경남에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하다 올해 3월 모교부임과 함께 옛 영광을 되찾는 겹경사를 누렸다.

경북사대부고는 15일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열린 제27회 대한배구협회장기 전국대회 결승전에서 경기 수성고와 맞붙어 무서운 뒷심을 발휘, 3대2로 감격의 역전승을 거두었다. 사대부고는 이날 첫세트와 둘째세트를 25대23으로 아깝게 패한 뒤 3.4.5세트를 내리 따내는 꿈같은 대역전극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지난 8일부터 열린 이번 대회서 사대부고팀은 예선에서 1승1패, 조2위로 준준결승에 오르는 순탄찮은 길이 계속됐다. 준준결승에서 맞붙은 경북 구미 현일고는 올해 종별대회서 준우승한 강팀으로 3대1로 승리를 거두었고 준결승전서 마주친 부산 동성고와는 4세트까지 서로 두세트를 주고 받는 팽팽한 접전끝 막판저력을 발휘, 3대2로 결승에 올랐던 것.

전국 11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벌어진 이번 대회 패권 차지로 사대부고는 그동안 이루지 못한 '우승한'을 풀게 됐다. 지난 53년 창단된 사대부고 배구팀은 이듬해 전국체전우승 뒤 81년 대통령배우승등 4관왕.82년과 83년 2관왕에 오르고 전국대회 3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배구 명문고로 급부상했다. 이감독이 동기생인 성균관대 노진수감독과 LG화재 김찬호감독.삼성화재 신영철코치등과 함께 활동한 3년간이 바로 이때였다. 그러나 사대부고는 그뒤 내리막 길을 걸었고 우승과 인연이 멀어졌다가 지난해 협회장기 전국대회 준우승과 올해 4월 송원배대회 3위 기록 등 상승세를 보였다.

출신학교인 사대부고팀이 지난해 준우승할 때 몸담고 있던 경남여고의 승리를 이끌었던 이감독은 "모교에 돌아오자마자 우승의 영광을 안아 더욱 기쁘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이감독은 또 "에이스로 청소년 상비군인 곽승철과 세터 김영석 등 선수 모두의 기량이 고루 좋아 앞으로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인열기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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