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2집앨범 발표

입력 2000-06-15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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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여전사' 이정현이 화려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폭풍처럼 가요계를 강타했던 1집의 인기를 훌쩍 뛰어넘을 2집과 함께.

그녀의 새음반은 '절묘하다'는 말이 촌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적절한 시기에 나왔다. 선거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1집 '바꿔'가 그랬던 것처럼.

이번 2집에는 남북정상회담에다 뒤이을 남북 화해무드까지 아우를 수 있는 노래가 담겨있다. '평화(강호정작곡·이정현작사)'.

'이제는 서로를 용서해야해, 예전에 우리는 하나였어, 아름다운 아이들의 미랠위해 웃어야해…'. 노랫말이 딱맞다. 당초 기획의도는 올 해가 유엔이 정한 '세계평화의 해 '였기 때문.

사실 새앨범의 머리곡은 '평화'가 아닌 '너(최준영작사·곡)'다. 역시 테크노. 색다른 점이 있다면 이른바 '오리엔탈 멜로디'를 가미했다는 것. 복잡한 것이 싫다면 그냥 '댄스곡'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도 머리가 아프면 '빠른 곡'이라고 생각해도 그리 빗나간 것은 아닐듯.

모두 15곡 가운데 8곡의 노랫말을 이정현이 직접 손댔다. 작곡은 최준영, 강호정, 이현도, 윤일상 등이 맡았고 마돈나의 음반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피터 라펠슨도 '러브 이즈 씨크릿(Love Is Secret)', '필 미(Feel Me)' 등 2곡을 만들었다.

이정현의 새 앨범 재킷에는 온통 '이집트'관련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이번 앨범을 홍보하기 위한 무대에서도 그녀는 이집트식의 황금빛 의상과 장신구로 온몸을 치장할 예정. 클레오파트라를 보는듯 하다. 머리곡 '너'를 가만히 들어보면 이집트 냄새가 난다.

한편 이정현은 이번 앨범을 위한 '뮤직비디오'에 무려 15억여원을 쏟아부었다. 가수의 음악활동도 하나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산업임을 보여주는 대목.

'너'는 이집트에서 촬영했고 '평화'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찍었다. 러시아 촬영의 경우, 2천여명의 군인과 500여명의 의장대, 3천여명의 엑스트라와 헬기·탱크 등이 동원되는 등 보기 드문 '볼거리'를 만들어냈다.

앨범 선주문만 75만장. 1집보다 완성도가 더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어서 100만장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은 올 가을쯤엔 영어앨범을 만들어 해외진출을 시도해 볼 계획이다.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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