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뼈아픈 패스트볼

입력 2000-06-15 14:39:00

'진짜 위기는 항상 내부에서 온다'

사사구나, 실투, 실책이 경기흐름을 바꾸고 공 한 개가 승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허다하다.

14일 삼성과 LG의 잠실경기도 그랬다. 3대3 동점에서 삼성의 12회말 수비. LG 양준혁을 3루에 두고 임창용이 힘차게 볼을 뿌렸으나 삼성포수 진갑용은 패스트볼을 내줘 3루의 양준혁에게 결승점을 허용했다. 패스트볼 한 개로 삼성은 4시간의 혈전을 헛품만 판 꼴이 됐다.

삼성은 2회에 스미스, 김기태의 랑데뷰 홈런으로 2점을 앞서 갔지만 8회까지 긴 0의 행렬을 이어갔다. LG가 3회 양준혁의 적시타와 6회 최익성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8회 조인성의 홈런으로 3대2로 역전시키자 삼성은 9회초에 김한수의 적시타로 3대3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삼성은 12회초에 1사 1, 3루의 찬스를 맞았으나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되고 말았다. 한편 LG의 4번째투수 유택현은 12회에 등판, 공 1개를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됐다.

현대와 SK의 인천경기는 현대가 SK의 추격을 힘겹게 뿌리치고 6대5, 1점차 승리를 거뒀고 한화는 광주에서 해태를 6대3으로 물리쳤다. 롯데는 용병 화이트의 3안타 4타점 맹타로 두산에 7대2로 승리, 두산을 4연패에 빠뜨렸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전적(14일)

삼 성 020000001000-3

L G 001001010001-4

△삼성투수=최창양, 김현욱(6회), 배영수(6회), 임창용(9회.패) △LG투수=해리거, 이승호(9회), 차명석(9회), 유택현(12회.승) △홈런=스미스(2회1점).김기태(2회1점.이상 삼성), 조인성(8회1점.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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