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퍼차림 영접 화제

입력 2000-06-14 15:03:00

13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영접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독특한 복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공식행사에서 드레스 셔츠에 넥타이를 매는 정장이나 인민복 대신 평소 즐겨입는 간편한 점퍼 차림으로 김 대통령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예상을 깨고 공항에서 직접 김대통령 내외분을 영접한 것만큼이나 김 위원장은 복장에서도 파격적인 행동을 보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말 중국을 비공식으로 방문했을 당시엔 인민복을 입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복장에 대해 탈북 귀순자들은 그의 예술가적 기질을 이유로 들었다.

김위원장이 구속받기 싫어하고 자유스러움을 추구하는 예술가적 기질로 언제나 간편하면서도 편안한 의복을 즐겨 입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은 평소에는 물론 현지지도나 군 창건일(4.25), 당 창건 기념일(10.10) 등 각종 국가적 기념행사 때에도 양복을 입지 않는다고 귀순자들은 말한다.

실제로 김정일 위원장이 흰색 드레스 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양복을 입은 모습을 보인 것은 1992년 2월 연형묵 전총리(현 자강도당위원회 책임비서)와 함께 재일 조총련 상공인들이 기증한 경공품 전시회를 시찰한 것이 유일무이하다.

김 위원장은 그의 예술가적 기질로 자신만의 독특한 패션을 창조하고 있다. 김위원장은 대체로 봄에는 인민복을, 여름에는 반팔 남방에 점퍼를 즐겨 입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름철 반팔 남방 차림은 공식석상에선 잘 입지 않고 측근들과의 비공식 모임에서나 볼 수 있어 일반주민들이 이 모습을 볼 기회는 무척 적다고 귀순자들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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