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에 설치된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는 13일 500여명의 내외신기자들이 몰려들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프레스룸 정면에 설치된 2대의 멀티큐브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김대중 대통령이 청와대를 출발하는 모습이 나타나자 취재경쟁도 본격화됐다. 대형 프레스룸과 기자회견장 외에 CNN 등 외신방송들과 통신사들은 별도로 설치된 부스에서 김 대통령 일행 등 대표단의 서울공항 출발모습 등을 전송했다.
프레스센터에 등록한 외신기자들은 600여명. 우리 대표단이 서울공항을 출발하는 시각에도 프레스센터 입구에서는 뒤늦게 입국한 외신기자들이 ID카드를 발급받기도 했다.
우리 측 대표단이 평양을 향해 출발한 직후인 오전 9시30분 정부 대변인인 오홍근 국정홍보처장이 첫 브리핑에 나섰다.
오 처장은 "김 대통령은 아침 6시에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났으며 '7천만 민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진실되고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해서 민족사가 새롭게 시작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말했다.
오 처장은 평양에서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행사일정과 장소 등은 주최측인 북측을 고려해서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이번 회담이 얼마나 어렵게 성사됐느냐. 회담에는 상대가 있다. 회담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프레스센터를 통해 오전 9시30분과 오후 3시 두 차례 정례브리핑을 하고 평양에서의 행사에 따라 수시로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다.
○…외신기자들은 특히 프레스룸 앞에 설치된 휴게실 등에서 모여 호텔 측이 제공한 음료 등을 들면서 내신기자들을 상대로 회담전망을 취재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이번 회담이 마지막 냉전지대인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외신기자들 가운데는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북한 전문 기자'들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일본의 NHK와 영국의 BBC 등의 유명 언론사들은 북한 당국에 직접 방문취재를 신청했으나 허가가 나지않아 프레스센터에 대규모 취재진을 파견했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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