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피해자 알고보니 동승한 친구의 어머니

입력 2000-06-12 00:00:00

"이럴땐 어떻게 해야 좋겠습니까?"

성주경찰서는 지난 4일 밤 10시30분쯤 성주군 용암면 용정리앞 도로에서 발생한 뺑소니사건 운전자 나모(24)씨의 신병처리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나씨는 친구인 강모(24)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혈중알콜농도 0.12%인 상태에서 강씨를 옆에 태우고 운전하다 길가던 조모(46·여)씨를 우측 빽미러 부분에 부딪히게 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이들은 순간적으로 음주운전 사실이 탄로날 것이 두려워 그냥 달아났다가 뒤따르던 다른 운전자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다.

그런데 사고조사결과 피해자인 조씨가 강씨의 어머니로 드러난 것. 운전자 나씨도 평소 피해자를 친어머니처럼 따랐는데 피해자측에서 나씨의 선처를 부탁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구명운동에 나서고 있다.

담당 경찰은 "사안은 구속사유가 분명하지만 피해자측에서 선처를 바라고 있어 처리 난감하다"며 "운전자들이 음주운전을 않아야 하지만 설사 음주운전을 했더라도 사고후 부상자 구호조치 등을 제대로 해 더 큰 불행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朴鏞祐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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