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기업 북한행 신중함 부족 LA타임스 서울발 보도

입력 2000-06-12 00:00:00

남한 기업들이 북한 사업 추진시 위험을 알면서도 잠재적 이익에 유혹을 당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0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기념비적 의미만 있을 뿐 이익이 나지 않는 골칫거리가 될 수 있으나 이 정도로는 남북정상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는 남한 기업가와 관리들이 옛 사업계획서를 다시 꺼내고 새 경제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막지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서울이 북한으로 가는 길에 경고 사인을 무시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간 무역과 투자가 증대되면 가장 신속하고 극적인 화해의 증표가 되겠으나 기아에 허덕이는 노동자, 사회기간시설 미흡, 비효율적 금융제도, 각종 물자부족 등 경제적 장애요소가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LA 타임스는 이런 문제들은 시간과 돈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해결의 진짜 열쇠는 북한 정권이 갖고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김정일(金正日) 총비서가 최근 중국을 방문하여 중국의 시장주의개혁을 긍정 평가했으나 그가 "북한식 사회주의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한 점을 상기시켰다.

신문은 남한 기업들이 북한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움에도 대북사업을 군침을 삼키는것은 북한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같은 동포로서 북한 경제 회복을 도우려는 책임감 때문이라고 전했다.

LA 타임스는 한국인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도로.철도 확충을 위한 재원을 위한 외부 원조와 주민들에게 생색을 낼 수 있는 식량.의류.비료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며 국가의 자존심 차원에서 하이테크조립과 같은 첨단산업을 권장하고 외국인들이 주민과 접촉하기 어려운 외지의 해변가 등을 관광지로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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