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55년만에 처음 이뤄지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순연되는 우역곡절 속에 13일 평양에서 열린다.
김대중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는 남북정상회담 수행원 150여명과 공동취재단 50여명 등 총180여명의 대규모 방북단을 이끌고 13일 오전 항공기편으로 서울을 출발, 1시간여 비행 끝에 평양에 도착, 2박3일간의 방북일정에 들어간다.
김 대통령은 방북기간중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차례의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남북간의 불신과 긴장을 해소하고 신뢰회복 및 교류증진, 경제협력의 확대추진, 김 위원장의 서울방문 등 남북화해와 협력, 평화공존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김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의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기존 남북교류협력사업 뿐 아니라 전기, 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은 13일 오전 서울을 출발하면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북한에 가서 북측의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고자 한다"면서 "남과 북 우리 민족이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란 취지의 인사말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이어 평양에 도착한 뒤 "남과 북의 온겨레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자"는 내용의 도착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11일에 이어 12일에도 일절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방북준비에 마지막 심혈을 기울였다.
한편 북한측은 10일 밤 긴급 전언통신문을 통해 '기술적 준비관계'란 이유를 들어 김 대통령의 방북을 하루 연기토록 요청했으며 우리 측이 이를 받아들여 김 대통령의 평양행이 하루 연기됐다.
李憲泰기자 leeh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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