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클린턴 풍자시 유행

입력 2000-06-09 14:03:00

"미국민을 위해/ 우방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각오돼 있고/ '능력'도 있노란다/ 미 합중국 대통령 빌 클린톤씨…. 하기야 그대는 '용맹한' 사나이/ 일찌기 그 '능력' 시위하였지/ 그것은 아직/다만 바지괴춤속 그 '상용무기'로/ 처녀의 봄을 짓뭉갠 침대우위의 '타격능력'(상대는모니카 루윈스키, 백악관의 나어린 타자실습생…)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에서 코소보 공습, 그리고 북한의 핵 위협설 등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관련된 풍자시가 북한에서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작사가이자 시인인 김송남씨는 최근 '클린톤 '능력''이라는 제목의 시를 북한의 대표적 문학지 가운데 하나인 '조선문예' 최근호(2000.3)에 발표했다.

5일 입수된 이 잡지에 따르면 김씨는 이 시에서 르윈스키 스캔들을 비롯해 수단·아프가니스탄·이라크·유고슬라비아 공습 등 클린턴 대통령의 '강권정책'을 풍자하고있다.

김씨는 클린턴 대통령을 '클린톤씨', '그대', '자네' 등으로 지칭하고 풍자시를 서술형태로 이끌어가고 있으며 르윈스키 스캔들 등 북한주민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에서는 괄호를 사용해 풀이해 주고 있다.

특히 르윈스키 스캔들에서 겨우 헤어난 클린턴 대통령이 코소보 분쟁에 개입하기로 결정한 것에도 성추문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한 매우 위험한 결정이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김씨는 코소보 공습을 '침대 위의 타격능력'에 이은 '살륙(살육)의 타격'으로 표현한 후 "부동목표에 불과한 모래사막 그 땅들도 연약한 모니카와 비슷하였지…"라며 공습 결정이 무모한 것이었음을 꼬집고 있다.

한편 북한에서는 미국의 제국주의적 간섭이나 횡포를 소재로 한 만평이 잡지에 소개된 적이 있지만 클린턴 대통령을 풍자한 시가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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