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난 8일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를 놓고 여야는 "여권 공조의 위력을 확인한 선거" "총선 민의를 뒤엎으려는 현 정권에 대한 경고" 라며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권은 숫자상 패배에도 불구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내세웠던 일부 지역구와 자민련과의 공조로 치른 충청권 단체장 선거에서의 승리에 의미를 두는 반면 한나라당은 과거 여권이 차지했던 단체장 선거에서의 승리를 비롯 외형상 압승을 부각시키고 있다.
4개 기초단체장과 22개 광역의원 자리를 차지한 한나라당은 "재.보선 결과는 민심이 현 정권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증거"라며 "특히 지난 98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가 차지했던 서울 송파와 용산 구청장 선거의 승리는 이같은 민의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비한나라 연대로 한나라당을 배제하려는 여권의 정국운영 구상이 결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향후 정국운영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기초단체장 후보 대부분을 포함 상당수 광역의원 후보자를 당내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으로 결정했던 민주당은 "상향식 공천이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음에도 당선 가능성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분석하면서도 "서울 도봉4선거구 등 일부지역의 승리로 상향식 공천의 가능성은 확인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사실상 자민련과의 공조로 치른 충청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의 승리로 "양당 공조복원의 위력을 재확인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총선 패배로 국회 교섭단체 구성에 진통을 겪고 있는 자민련은 충청권 단체장 선거의 승리에 고무된 표정이다. 충청지역 재.보궐 선거 결과를 "총선 이후 자민련에 대한 동정심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하는 일부 정치권의 시각에도 불구 자민련 김학원 대변인은 "우리 당에게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라는 민의를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徐泳瓘기자 seo123@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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