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경선후 대여관계 등 자신감

입력 2000-06-07 00:00:00

민주당이 국회의장 경선에서 승리한 뒤 대야(對野) 관계를 비롯한 정국운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DJP 공조. 복원에 따라 자민련과 원활한 협조체제만 구축되면 국회 주도권 장악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여당에 .우호적인. 군소정당 및 무소속 의원까지 가세하면, 의장 경선에서 140표를 얻었듯이 과반을 상회하는 국회 지형도를 그려낼 수 있다는 수계산도 한 몫하고 있다.

당내에선 .4.13 총선. 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자신감 있는 국정운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여야간 최대 쟁점인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를 위한 국회법 개정에도 .민주적 절차에 따른 정면 돌파론.에 서서히 무게를 싣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고위당직자는 6일 "원내교섭단체 완화는 자민련과의 합의사항"이라며 "야당과 이 문제를 놓고 충분히 논의하되, 정 안되면 정정당당하게 표대결로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균환(鄭均桓) 총무가 대화와 타협, 날치기 불가 등을 야당에 약속한 것도 이같은 수순을 고려한 측면이 있다는 게 원내총무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의장 경선을 통해 .DJP 공조.의 위력을 새삼 확인한 이상 공조지속의 전제조건인 원내교섭단체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인식도 작용하고 있다.

상임위원장 배분에 대한 당내 기류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당초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법 제정,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회 개원연설 등을 위해 주요 상임위원장을 야당측에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의장경선 뒤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관계자는 "안정적 국회 운영을 위해 예결위와 운영, 법사, 재경, 통외통, 행자위 등 주요 상임위원장을 여당이 맡아야 한다"면서 "이는 과거의 관례에 비춰 무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인사청문회 방식을 놓고 대야 협상용으로는 실질청문회의 하루개최안을 고수하고 있으나 총무단에서 이틀간 여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등 양보안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직자는 "대화와 타협, 때로는 양보로 모든 문제를 풀어갈 것이나 국회 과반의석을 갖지 못한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비토를 놓는 상황이 돼선 안된다"면서 "이는 민의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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