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영을 추구하던 '골리앗'을 '시골 다윗'이 쓰러뜨렸다.
봉화새마을금고(이하 봉화금고)가 채권회수를 위해 대우자동차(이하 대우차) 부산공장에서 완성 버스를 압류하는 실력행사를 하자 '적법한 절차에 따른 당연한 조치'라는 금고측과 '영업을 방해하는 지나친 처사'라는 대우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봉화금고는 지난해 3월 고객돈 30억여원을 대우차 무보증 기업어음(CP)에 투자했다 기한 도래일인 같은해 9월 6일이 지나도록 34억여원의 원리금을 받지 못해 금고자금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본지 1월6일자 26면보도)
이에따라 봉화금고는 대우차를 상대로 원리금 상환 청구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후에도 대우차가 원리금을 상환하지 않았다는 것. 이에 금고측은 법원의 판결을 받아 대우차 부산공장에서 지난달 4일 완성버스 4대를 압류한 것을 시작으로 2일 낮에 4대, 야간에 11대 등 지금까지 모두 19대의 버스를 강제로 끌고갔다.
금고측은 "회원들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채권회수의 한 방법으로 취해진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 금고는 지난 5월초에 압류한 버스 4대는 이미 1억7천500만원에 매각했고, 나머지 버스들도 금명간 경매에 넘겨 나머지 원리금을 회수할 방침이다.
이같은 봉화금고의 '초강수'에 대해 대우차에서는 "버스의 경우 전량 사전 계약에 의해 생산되기 때문에 완성차를 압류해 가져갈 경우 납기를 못맞추는 등 영업에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우차는 특히 "지난 2일 압류한 11대 버스중 3대는 중국으로 수출할 버스로, 중국 현지업체에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 대외 신인도 추락으로 수출전선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며 "이미 구성된 채권단을 통해 채권을 회수해야지 개별사업장에서 이같은 방법으로 회수하는 것은 상식밖의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금고측은 "앞으로도 30억원을 모두 받을 때까지 계속해서 버스를 압류, 경매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혀 '실력행사'에 따른 양측의 충돌 여부와 향후 합의점에 귀추가 주목된다.
봉화.金振萬기자 factk@imaeil.com
부산.李相沅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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