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공사 하도급 미끼 억대 가로채

입력 2000-06-05 15:01:00

경부고속철도 공사 하청업체 현장 소장이 하도급주겠다며 건설업체로부터 선수금을 받아 잠적,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의 (주)대흥산업은 지난 2일 경부고속철도 9-2공구 하청업체인 (주)대안토건(대표 심상범)의 칠곡군 약목면 교리 공사현장 소장 김모(43)씨가 하도급주겠다며 선수금 3천만원과 접대비 등 1억7천여만원의 피해를 입힌 채 잠적했다고 경찰에 고소했다.

(주)대흥산업의 서모(41)씨는 "하도급 계약을 둘러 싼 피해 업체는 더 많으며, 불법 하도급 사례도 있다"고 경찰 조사를 요구 했다.

(주)대흥산업 소속 인부 20여명은 지난 1일부터 (주)대안토건의 현장 사무실을 방문, 선수금을 돌려 줄 것과 일자리 보장을 요구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경찰은 잠적한 현장 소장을 찾는 한편 고속철도 공사업체의 하도급을 둘러 싼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주)대안토건 관계자는 "말썽을 빚고 있는 현장 소장은 지난달 30일 사직서 제출 후 연락이 끊겼으며, 회사와 관련없는 개인적 비리여서 회사도 법적 대응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원도급업체인 (주)신화건설측은 "하청업체 직원의 개인 문제다. 현장의 업무 공백를 메워 공사 정상화를 찾도록 지시 했다"고 밝혔다.

李昌熙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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