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새변화'남북 주면 4강 외교전 치열

입력 2000-06-05 15:21:00

오는 12일 평양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동북아시아에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29일 모리 요시로(森喜郞)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가진데 이어 오는 8일 고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때 직접 일본을 방문, 모리 총리와 재차 회담을 갖고, 이어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지난달 말 중국을 극비리에 방문해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 만나는 등 새로운 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남북한 뿐 아니라 주변 4강간에도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적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거나 전개될 예정이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클린턴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푸틴 대통령은 오는 7월 중국을 방문해 장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남북한을 축으로 주변 4강간 움직임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것은 전세계에서 유일한 냉전지역인 한반도에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빅 이벤트가 만들어졌기 때문으로 외교 당국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 고위 당국자는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번 정상회담은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질서를 가져오는 모티브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과거의 냉전적 대치국면이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로 대체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우리 정부는 이같은 움직임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으면서도 주변 4강의 움직임에는 조심스럽고 신중히 각국의 태도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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