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피중인 거액 사기범 변인호씨는 8개 은행과 10여개 기업, 증권시장을 농락하는 희대의 사기극으로 IMF직전인 지난 97년말 세간의 화제가 됐던 인물.
93년부터 서울 용산전자상가에 ㈜J&B 등 5개 업체를 차려 반도체 수출을 하면서 한때 거금을 손에 쥐기도 했으나 그 이후에는 특별한 재력과 배경없이 무일푼으로 사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씨는 96년 반도체 가격이 급락해 손해를 보고 한보어음에 손을 댔다가 97년 1월 한보철강 부도로 260억원의 빚을 지자 본격적인 사기행각에 나섰다.
미국과 홍콩에서 활동하는 두 동생 성호(36), 병호(33)씨까지 끌어들여 '3형제 사기극'을 연출했고 이들은 외국에서 무려 7개의 유령회사(페이퍼 컴퍼니)를 운영하면서 형의 사기극을 도왔다.
변씨는 주변사람들에게 "할아버지가 외무장관을 지냈고 어머니는 국내 7대 큰손중의 한 사람으로 삼성, 현대도 좌지우지한다"고 떠벌이고 다녔으나 실제로 변씨의 아버지는 변호사 사무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급 승용차에 보디가드를 대동한 채 특급호텔에만 묶고 수십억원대의 채권.수표 다발을 들고 다니며 재력을 과시하면서 업계의 실력자로 행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