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소리꾼의 무대가 열린다. 장사익(52)의 소리판. 오는 10일 오후 7시, 경북대 대강당.
저 나이에 제대로 소리가 나올까? 하지만 장사익은 관객의 '선입관'을 '오해'로 바꿔버린다. 장사익을 모른다면 SBS 드라마 '임꺽정'의 주제가를 떠올리면 쉽다. '티끌같은 세상, 이슬같은 인생…'. 장사익이 부르면서 드라마 자체보다 더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
그는 마흔을 넘겨 첫 음반 '하늘가는 길'을 냈다. 곧이은 2집 '기침'에다 요즘은 3집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의 도움없이 넓은 무대를 뒤흔드는 가창력을 갖춘만큼 무대경력이 화려하다. 96년 연강홀 공연에다 같은 해 모든 이들이 부러워하는 세종문화회관 공연도 치러냈다.
그는 국악과 양악 모두 능하다. 전주대사습 장원, 전국민속예술대회 대통령상 등 숱한 국악경력. 그리고 수차례의 무대에서 보여줬던 대중음악 이해력까지. 우리소리와 팝, 대중가요를 제 집 안방 드나들듯 넘나들어도 어색함이 보이지 않는다.이번 대구공연에서는 창작곡과 전통가요로 무대를 달군다. 창작곡이 펼쳐지는 1부에서는 '고시레' '허허바다' '섬' '국밥집에서' '꽃' '사랑굿' '웃은 죄' 등을 노래한다.
2부에서는 '비내리는 고모령' '대전블루스' '뜨거운 침묵' '아리랑' 등 귀에 익은 가요로 올드팬들의 귀를 감동시킬 예정.
이번 무대에서는 북에 김규형 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 기타에 김광석, 여기에다 굿패 노름마치가 신명나게 흥을 돋운다.
한편 이번 공연은 대구문화의 건강한 뿌리내림을 돕기 위해 지난 90년 10월 설립됐던 예술마당 솔의 창립1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공연문의 053)254-4073.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