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지역 섬유업체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구조조정의 과정이기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의 시장 개입보다는 밀라노 프로젝트 등 '구조고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지역 섬유인들은 하나같이 수출물량 감소,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 유가급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가 갈수록 가중되고 있어 섬유산업 최악의 위기라고 단정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지역 경제계에는 중견 섬유업체 부도설이 나돌았다. 거래은행이 평소 월말에 통상적으로 해주던 결제 마감시간 연장을 몇시간 앞당겨 버려 자금 융통에 총력을 기울이다보니 소문이 잘못 전해진 것. 이는 금융권이 섬유업계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
원사업계는 지난해부터 재고과잉과 시설투자에 대한 원리금 상환 시작으로 경영난에 직면해 있고 직물업계는 3~5월 성수기에도 재미를 보지 못한데다 6월말 이후 비수기에 접어 들면 그나마 수출물량이 대폭 줄어 쓰러지는 업체들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직물협동화사업단에는 비축 물량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정체현상이 심각해지는 상황.
이때문에 섬유기계업체들도 준비기 및 직기류를 판매하지 못해 공장 가동률을 줄여나가는 형편이다.
직물.원사.기계 등 대다수 섬유업체들은 섬유 경기를 부양하지 않으면 대구 경북 섬유가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강태성 한국직물수출입조합 이사장은 "부도업체 직기 정부 수매, 원사메이커들의 덤핑 방지, 생지 수출업체에 대한 관세환급금 지급 금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복제 직물협동화사업단 회장은 "직물 수매 지원금에 대한 이자율을 현행 8%에서 7.5%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 및 자자체와 일부 호황업체들은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진통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 조주현 대구시 섬유진흥과장은 "올들어 수출물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수출단가는 오히려 높아지는고 있다"며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증거라고 해석했다. 실제 지난 4월중 수출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지만 평균 수출단가는 13.4% 높아졌다.
배승진 산업자원부 협력관은 "현시점에서 정부가 직접 섬유업체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고 밀라노 프로젝트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해나가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崔正岩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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