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허 준'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늘리기식 편성으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지만 하반기를 남겨놓은 현 상태에서도 올 최고의 인기 드라마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흥미로운 극 내용과 함께 전광렬, 황수정, 임현식 등을 스타덤에 올려놓았으며 또 한 사람, 신인 탤런트 홍충민(24)을 발굴하는 수확을 올렸다. 허 준의 아내 다희역을 맡고 있는 그녀는 천사표 이미지로 호감을 주다 최근 반상의 법도를 어긴 허 준과의 혼인 비밀이 드러나면서 극의 전면에 부상, 주목을 받았다.
수줍은 듯 차분한 인상으로 '끼'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그녀는 미스 제주 진 출신의 초보 연기자. 스스로는 활발한 성격으로 다희 역할을 하면서 차분하게 변했다고 말하나 촬영 초기 선배 연기자들의 걱정어린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극중 시어머니인 정혜선으로부터 "끼가 있기는 한 거냐, 연애나 해봤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숙맥이었지만 차츰 적응해가기 시작했다. 장터에 떡 팔러 나갔다가 역시 며느리 몰래 떡 팔러 나온 시어머니와 마주치는 장면에서는 자연스레 눈물이 솟구치고 몰입되는 자신을 보고 '이런 것이 연기로구나'하는 느낌을 가졌다. 또 옷감 도둑으로 몰려서 매를 맞는 장면과 역병에 걸린 아들 겸이를 데리고 혜민서로 남편을 찾아가 상봉하는 장면에서는 전광렬과 임대호로부터 박수까지 받아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허 준'이 끝날 때까지는 다희 이미지로 살려고 마음먹고 있는 그녀는 앞으로 청춘 드라마의 발랄한 이미지나 개성강한 악역을 맡고 싶다는 욕심도 조심스레 내비친다. 미스 코리아출신의 연예인들이 무수히 양산되는 현실에서 산뜻한 출발을 보였지만 생명력 긴 연기자가 되는 것은 전적으로 그녀의 몫이다.
金知奭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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