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진의 스포츠 과학-슈팅과 승부차기

입력 2000-06-03 14:25:00

축구는 승부차기로 승패가 좌우되기도 한다. 승부차기는 슈팅의 정확도와 속도, 골키퍼의 방어능력에 의해 주로 결정된다. 슈팅속도는 선수에 따라 다르며 브라질의 킥명수인 카를로스는 최고 시속 150km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선수들은 80~100km, 국가대표 선수들은 120km내외의 슈팅속도를 나타낸다. 따라서 11m 페널티킥 거리를 고려하면 그 통과시간은 약 0.30~0.39초 정도. 골키퍼가 슈팅을 막아내는 반응시간을 측정한 결과, 손만을 움직이는데 0.20~0.35초 정도가 걸려 몸 전체를 움직여서 막아내는 반응시간은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 즉 골키퍼가 막아내야 하는 7.32m의 절반인 3.66m범위의 좌우폭에 대한 움직임시 요구되는 반응시간은 0.42~0.50초를 나타낸다. 즉 페널티킥 경우 시간상으로는 정면으로 날아오는 슈팅이외에는 거의 방어가 불가능, 정확성만 높으면 일반적인 수준의 슈팅속도로도 충분히 성공시킬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승부차기시 페널티킥의 성공률은 100%가 안된다. 이는 골키퍼가 양발을 벌리고 양팔을 좌우로 뻗히면 그폭은 약2.5~2.7m가 되며 좌우로 한발정도를 움직이면 약 2m정도가 더 넓어진다. 이경우 볼속도를 감안한 반응시간 범위이내 방어폭은 전체적으로 4.5~4.7m쯤. 슈팅은 골키퍼의 방어폭을 벗어난 좌우 골포스트를 중심으로 1.4~1.5m의 위치로 이뤄질 경우를 제외하고는 방어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골키퍼는 4.5~4.7m를 완벽하게 막아낼 방법을 택해야 하고 슈팅은 이를 벗어난 골포스트와의 공간사이로 시속100km이상 속도로 이뤄지도록 훈련해야 한다. 계명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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