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 뇌물' 공무원 수사확대

입력 2000-06-02 15:49:00

난개발 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은 설계.감리 업체인 (주)대아종합기술공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공무원이 15명선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대구시 공무원 3명을 사법처리한 데 이어 2일 경북도 공무원 1명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주)대아종합기술공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공무원이 대구시 10명, 경북도 5명 등으로 커짐에 따라 내부 상납 등 체계적인 뇌물고리, 뇌물과 난개발의 연계성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대구지검 반부패특별수사부(부장검사 김광로)는 2일 전 안동시 행정국장 권중조(59.공로연수중)씨를 소환, 지난해 9월 (주)대아로부터 도시계획 용역 입찰 예정가를 알려주는 대가로 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확인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어 다음주초 경북도 국장급 1, 2명을 소환하는 것을 시작으로 혐의를 포착한 공무원들을 계속 수사할 예정이어서 사법처리 대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이에 앞서 검찰은 1일 뇌물수수 및 수뢰후 부정처사 혐의로 대구시종합건설본부 남동한(58) 본부장과 대구시 회계과 직원 유수재(51.6급)씨를 구속하고 대구시지하철건설본부 이원옥(44) 공사부장을 불구속 입건했다.

반부패특수부는 또 이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뇌물공여)로 (주)대아종합기술공사 김종규(65) 대표이사를 불구속 입건했다.

남 본부장은 북구청 도시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94년 김대표로부터 노곡교 가설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면서 입찰 자격을 강화해 경쟁업체가 입찰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500만원을 받는 등 지난해 12월까지 서구청 도시국장, 달서구청 도시국장을 거치면서 4차례에 걸쳐 2천2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유씨는 지난해 10월 모제과점에서 김대표로 부터 매천교~칠곡택지간 도로 설계 용역 입찰과 관련, 예정가를 알려달라는 부탁과 함께 500만원을 받는 등 95년부터 지난 4월까지 11차례에 걸쳐 1천7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씨는 지난해 6월 대구시 도시계획과장으로 재직하면서 10억원의 지적고시 용역 입찰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300만원을 받는 등 6회에 걸쳐 58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반부패특수부는 (주)대아종합기술공사가 수주한 용역과 입찰과정을 조사, 도시계획 재정비 과정의 부실 또는 환경.교통영향평가 과정의 불법이 난개발을 조장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崔在王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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