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 고위관리가 인도네시아와 항공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자카르타에 방문했다가 국내 항공사 간부들에게 접대부를 대령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장시간 폭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건설교통부 양성호(梁成鎬,48)국제 항공협력관은 31일 오후 7시께(현지시간) 자카르타 시내 H음식점에서 항공회담에 동행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간부들에게 전날 밤 회식왜 접대부를 데려오지 않았느냐며 2시간여동안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양협력관은 이날 저녁식사가 시작되자마자 "광주 5.18행사 전야제에 술을 먹은 국회의원들이 뭐가 문제가 되느냐. 임수경 그 XXX이 죽일 X이다. 언론이 감히 자기 반성도 없이 어떻게 국회의원들을 매도할 수 있느냐"며 국회의원 술판사건과 관련한 최근 국내 언론보도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30,31일 양일간 열린 항공협정에서 국적기의 자카르타 취항편수가 기존의 주7회에서 10회로 늘었다. 국내 항공사들의 자카르타 노선 췽항 배분권은 건교부가 쥐고 있다" 고말한 뒤 전날 회식자리를 문제삼기 시작했다.
그는 바로 옆자리에 앉은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 항공 고위 간부들에게 번갈아 가며 " 왜 어제 술자리에 여자를 보내주지 않았느냐. 개 XX야, 썩을 x아"라는 등의 욕설을 서슴치 않았다.
그는 2차 술자리에서 현지 접대부 여성을 앉혀놓고 1시간여동안 온갖 욕설과 폭언을 계속하다가 밤 11께 호텔 숙소로 떠났으며 술값은 동석한 대사관직원이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전북출신으로 여류소설가 양모씨의 오빠인걸로 알려졌다.
식사자리에 참석한 A항공사의 모간부는 "항공노선의 증편으로 건교부의 판단여부에 따라 사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점을 악용해 양협력관이 성상납을 요구한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개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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