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30일 국무회의에서 "정부가 주5일 근무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태도를 갖고 있다"고 밝히자 재계가 난감해 하고 있다.
노사정위원회에서 주5일 근무제를 포함한 근로시간 단축문제를 이제 막 논의키로 한 상황이며 특히 금융시장 불안, 현대 사태 등으로 경제가 불안한 상태에서 주5일 근무제까지 도입될 경우 기업 경쟁력의 저하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재계는 이에따라 우리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주5일 근무제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대통령 발언의 진위가 무엇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계는 또한 주5일 근무제 및 근로시간 단축문제 논의는 연월차휴가 폐지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근로조건 개선방안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주5일 근무제 및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데는 공감하지만 우리 경제여건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휴일.휴가를 보장하는 등 법정근로시간을 줄이지 않으면서도 실제 일하는 시간, 즉 실(實)근로시간을 줄이는 방향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는 연월차휴가, 생리휴가 등의 개선방안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근로시간만 단축될 경우 엄청난 인건비부담으로 기업 경쟁력만 약화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홍순영상무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노동시간 단축의 충격을 더 강하게 받을 수 있다"며 역시 주5일근무제 시행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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