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의 생명선 신천이 다시 심하게 썩어 들어가고 있다.3년전 신천하수처리장의 처리수를 상류로 퍼올려 신천을 살아나도록 한 이후 적정 유지수량 태부족, 각종 생활하수 유입으로 갈수록 부패하고 있는 판에 대구시마저 관리에 소홀, 중병을 앓고 있다.
특히 가뭄속에 날씨가 더워지고 있는 요즘은 유속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곳곳에 고인 물에서 악취가 진동, 주변은 고통스러울 정도다.
30일 오후 중하류인 도청교 부근. 이 곳에서부터 그 아래쪽은 시커멓게 죽은 하천으로 변해 있었다. 상동교에서 방류해 일정한 속도로 흘러오던 물은 도청교를 지나면서 갑자기 유속이 급감, 물은 더 이상 시원스레 흐르지 않고 군데 군데 고일 뿐이었다. 물웅덩이마다 온갖 빈병, 종이컵, 스티로폼 등 생활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기름 성분과 먼지는 한데 뒤엉켜 긴 띠를 이루어 하천 바닥을 뒤덮었다.
성북교 부근은 더 심했다. 다리 위에까지 역겨운 악취가 풍겼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물은 시꺼멓게 변했고 물가에는 썩은 물고기가 지저분하게 널려 있었다. 물속의 질소 성분이 메탄가스를 뿜어대 수면에는 거품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1차 정수과정만 거친 물을 방류하는 바람에 질소성분으로 생겨난 이끼가 전역에 크게 번져 있었다. 맑은 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신천 둔치에서 만난 최모(42.북구 침산동)씨는 "마땅히 운동할 만한 곳이 없어 이 곳을 찾지만 요즘은 메스꺼움을 느낄 만큼 썩는 냄새가 지독하다"며 "악취에 시달린 사람은 다시는 이 곳을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계명대 환경과학대학 박상원교수는 "대구시가 많은 돈을 들여 신천을 개발해 놓고 관리는 등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교수는 "14군데 설치한 고무보의 공기압을 적절하게 조절, 고인 물을 흘려보낸다면 악취가 진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고무보 아래쪽은 망태를 달거나 준설로 오염원인 쓰레기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金敎盛기자 kgs@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