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치러질 한나라당의 총무 경선에도 불공정 시비가 일고 있다. 이규택 의원 등 3선 의원 4명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고 국회 부의장 도전의사를 밝혔던 5선의 정창화 정책위의장이 총무경선 도전 쪽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총무 경선은 정 의장과 3선의 김호일, 재선의 안택수.이재오 의원간의 4파전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4선의 정균환 의원을 총무로 선출한 것과 맞물려 중진급이 맡아야 한다는 기류가 당내에서 고조되고 있어 일단 정 의장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이들 3선 의원의 입장 표명과 정 의장의 출마 선언이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각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총재단 선출을 둘러싸고 가열돼 왔던 '불공정 논란'이 이곳으로까지 옮겨 붙고 있다. 즉 이회창 총재의 배후조종설이 불거진 것이다.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안.이 의원은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정치적인 흑막 혹은 음모가 개입됐다는 점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출마 의지를 더욱 다졌다.
안 의원은 "민주화를 하겠다는 당 질서가 이래서야 되겠는가"라고 지도부를 겨냥한뒤 "총무경선을 위한 내달 의원총회에서 현 상황의 부당성을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도 "3선 의원들이 사실상 바람잡이 역할을 떠맡은 셈인 이번 불출마 성명은 16대 국회들어 당내 민주화를 포기한 최초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격분했다.
물론 3선 의원들은 "경제 위기와 사회적, 도덕적 해이 등 나라가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총무의 정치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들의 반발에 맞섰다.
정 의장도 "5선으로 총무를 맡는다는 부담도 적지않으나 야당이 제 1당인 데다 양당 구도인 만큼 우리 당 총무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3선 의원들이 정 의장 추대를 위해 이 총재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사전에 전달했으며 정 의장이 이 총재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심(李心) 개입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실제로 당 일각에선 출마를 포기한 3선 의원들중 일부가 국회 상임위원장 등의 배려를 약속받았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대구.경북권으로 확산됨으로써 지역 의원들간의 분열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은 "불과 이틀전까지만 해도 부의장 경선을 위해 서한까지 발송한 정 의장이 총무 쪽으로 돌아선 것은 모종의 시나리오"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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