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제언-수영강사에 촌지 갹출

입력 2000-05-31 00:00:00

대구 시내 한 스포츠센터 수영장을 이용하고 있다. 내가 다니고 있는 주부반의 경우 회비를 걷어 매달 회식을 가지고 있는데 남는 돈은 수영강사에게 주고 있다.주부반이라서 그런지 수영을 배우는 것보다는 친목모임의 성격으로 변질되어 가는 것같아 안타갑다. 특히 매달 있는 회식은 아무리 자발적인 것이라지만 일부 불만을 가진 사람이 있고, 그럼에도 소수 주동급 아줌마들의 등쌀에 마지못해 끌려가기 일쑤다. 만약 동참하지 않을 경우 이른바 '왕따'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낮시간대 이외에는 이용할 수가 없어 불만이 있어도 울며 겨자먹기로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수영장측의 태도다. 우리반 외에도 매달 이런 모임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수영장에서 이를 금지하거나 강사들에게 금전수수를 하지 못하도록 제재하지 않거나 당연시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일부 강사들의 경우 이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고, 얼마되지 않는 액수지만 자발적으로 금전을 건네기 시작한 아줌마들은 오히려 제대로 강습을 해주지 않을까봐 이를 그만두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강사들은 공연히 거부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모른 척 응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경험'이 없는 강사들의 경우 이를 거부하다가 오히려 '성의없는'것으로 몰려 아줌마들로부터 다른 강사로 바꿔주기를 요구당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이것은 수영장측에서 방침을 세워 강사들에게 금전수수를 하지 못하도록 교육을 시키면 될 일이다. 그러나 그동안 지켜본 바로는 전혀 그럴 기미가 없다.

이은주(경산시 진량읍)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