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주영씨 3부자 경영일선 퇴진

입력 2000-05-31 00:00:00

정몽헌 회장은 남북경협 사업에만 전념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정몽헌 회장은 남북경협사업에만 전념한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31일 김재수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이 대독한 친필각서에서 "지금까지는 각 사가 협조할 수 있는 그룹 체제가 장점이 됐지만 이제는 세계적 흐름과 여건으로 볼 때 독자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하는 게 국제경쟁사회에서 성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따라서 본인은 이제부터 경영일선에 불러나고 정몽구.정몽헌 회장도 경영에서 물러난다"며 "그러나 정몽헌 회장은 남북경협사업에 전념한다"고 덧붙였다.

재계 1위의 현대그룹 정주영 3부자의 경영일선 퇴진은 국내재벌 오너체제가 붕괴하는 신호탄 격이어서 한국 경제계에 미치는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 일가는 주주이사로서의 역할은 수행할 것이라고 김 위원장은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집행이사로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주주이사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다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대는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현대전자, 현대상선 등주력회사를 포함해 모든 계열사에 대해 해외 선진기업과의 합작 등을 통한 전략적제휴를 추진, 지배구조를 글로벌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량상장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정리, 외국전문업체와의 합작을 추진키로 했다.

이로써 현 52개 계열사로 구성된 현대는 올해 총 16개사를 추가로 정리, 연말까지 21개사가 남게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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