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총리 사퇴를 시작으로 민주당 386당선자들과 문용린 교육부 장관의 5·17 광주술판 파문이 수습되지도 않은 가운데 총선시민연대 대변인을 지낸 장원씨와 이선 산업연구원장의 성추문 파문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사회지도층 특히 여권인사의 도덕성 해이라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장씨는 지난 총선당시 낙천·낙선운동을 주도한 총선시민연대의 핵심인사였다는 점에서 여권에 부담이 되고 있고, 이 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경제정책 '씽크탱크'로 알려진 '중경회'의 핵심멤버라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제2금융권 구조조정 지연과 현대 유동성위기 등이 경제를 불안하게 하고 있는데도 개각을 앞둔 장관들은 경제주체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어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내달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악재란 악재는 연속해서 터지고 있는 것이다.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는 전면적인 당정개편이 필요한데도 김 대통령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 때문에 조기개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의 상황도 국정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자민련 이한동 총재를 총리서리로 임명, 공조복원의 계기를 마련하기는 했지만 정국상황은 DJP회동의 시기을 잡지못하게 하고 있다. 16대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관계가 다시 대치국면으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김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이 조기에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여권일각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전이라도 민심수습을 위해 조기개각을 통해 정면돌파에 나서야 한다는 강경론이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부도 총선 이후 고위공직자들의 도덕적 해이현상과 부정부패가 만연돼 있다고 보고 강도높은 공직사정작업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민주당도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예정된 당정개편과 관련, 김 대통령에게 정권창출세력 중심의 친정체제 구축을 통한 현상황 극복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당의 핵심세력인 동교동계는 지난 26일 서영훈 대표와 당직자들의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또 서대표는 29일 물의를 빚은 386당선자를 비롯한 당 소속 초선당선자들을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면서 자숙과 함께 국정주체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하는 등 기강잡기에 나섰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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