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당했다…안했다" 대학 조교-교수 맞고소

입력 2000-05-26 15:03:00

현직 대학교수와 여자 조교가 서로 성폭행과 무고를 주장하는 고소장을 경찰과 검찰에 제출했다.

경북 경산시 모 대학 사진영상학과 조교 ㅇ(35·여·달서구 본리동)씨는 지난 17일 같은과 교수 ㄱ(41)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전치10일의 상해진단서를 첨부해 대구 남부경찰서에 냈다.

ㅇ씨는 "지난 12일 ㄱ씨가 CF제작실습 수업을 하고 술을 마신뒤 대리운전을 부탁하면서 경주로 유인, 모 호텔 식당에서 음식물에 마취약을 태워 의식을 잃게한 뒤 호텔방에서 성폭행했다"며 "정액검출 등 증빙자료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ㄱ씨는 "ㅇ씨가 에쿠스 승용차를 타보고 싶다고 해 경주로 갔다"며 "ㅇ씨가 호텔식당에서 술에 취해 몸이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바람에 함께 이날 오후 4시쯤 객실로 들어갔으나 성관계는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ㄱ씨는 "호텔에서 돌아온 다음날 오전 ㅇ씨의 여동생 등 3명이 레스토랑으로 불러내 돈을 요구하며 5시간여동안 나를 감금하고 폭행했다"며 ㅇ씨 등 3명을 무고 및 폭행혐의로 전치2주의 진단서를 첨부해 25일 대구지검에 고소했다.

金炳九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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