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4세이브 으쓱, 박찬호 4패 아뿔싸

입력 2000-05-26 14:33:00

로스앤젤레스연합-'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시즌 4세이브를 올렸지만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는 시즌 4패를 당했다.

김병현은 25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6대5로 앞선 8회초 3번째 투수로 등판, 1⅔이닝동안 안타 1개를 내줬지만 삼진 3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김병현은 시즌 2승2패4세이브가 됐고 방어율도 1.93에서 1.77로 낮췄다.8회초 피츠버그가 2점 홈런으로 6대5, 1점차로 추격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첫타자 케빈 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후속타자 존 밴더월까지 유격수 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하며 8회를 마쳤다.

김병현은 9회 선두타자 팻 미어리스를 다시 삼진으로 처리한 뒤 긴장이 풀린듯 루이스 소호에게 우전안타를 내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병현은 후속 타자 이반 크루즈를 삼진으로 잡았고 2루에 도루를 시도하던 주자까지 잡아내 마무리 투수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같은 시각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6이닝동안 삼진 6개를 뽑아냈지만 안타 4개에 볼넷 6개, 몸에 맞는공 2개를 내주고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시즌 4승4패가 됐고 방어율은 4.89에서 5.01로 추락했다.

경기초반 호투한 박찬호는 3대0으로 앞선 5회초 신시내티의 2사 1, 2루의 상황에서 4번타자 단테 비셰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7회초 포키 리스에게 동점 홈런을 얻어 맞았다.

박찬호는 후속타자 마이클 터커를 몸에 맞는 공으로 진루시킨 뒤 3대3으로 맞선 7회초 무사 1루의 상황에서 구원투수 매트 허지스와 교체됐다.

하지만 다저스 불펜이 위기 상황을 타개하지 못해 박찬호가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 썼다.

다저스는 8회와 9회 점수를 더 내줘 3대10으로 졌다.

박찬호는 31일 오전 11시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등판 다시 한번 시즌 5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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