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대구시 월드컵 확정 결과

입력 2000-05-26 14:37:00

'실익(實益)인가 실익(失益)인가'

24일 발표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32경기의 개최도시 확정내용을 보고 대구 축구인들간에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준결승전 대신 한국대표팀 예선전 1경기와 3, 4위전등 모두 4게임을 치르게 됐다.

이를 두고 대구시 관계자들은 실익(實益)을 챙겼다는 평가다. 그러나 다른 축구관계자들은 너무 준결승전에 집착해 실익(失益)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축구협회장을 겸하고 있는 문희갑대구시장은 그동안 나름대로 몇가지 명분을 갖고 월드컵 조직위를 강하게 설득하며 준결승전 유치를 위한 압박작전을 폈다. 우선 대구시의 종합경기장이 국내 최대인 점과 △지방의 균형적 발전과 지방체육 활성화(일본은 도쿄인근 요코하마서 결승전) △준결승전의 축구전용 구장개최 불필요(파리 생드니나 요코하마 종합경기장서 결승전)등이 그것. 문시장은 또 박세직조직위원장과 수차례 접촉하며 준결승전 유치에 매달렸다. 물론 대구로서는 준결승전 개최가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대외 홍보에 훨씬 유리할 것이란 점도 작용했다.

그러나 대구시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일부 축구관계자들은 비판적인 입장이다. 유치 가능성이 적은 준결승전 유치고집보다 차라리 8강전을 고집했더라면 훨씬 실익(實益)을 얻었을 것이란 견해다. 3, 4위전은 한풀 꺽인 경기로 판단하고 있는 것. 한국국가대표팀 경기를 포함해 8강전 1경기유치에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충분한 실익(實益)을 챙겼을 것이란 지적이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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