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주택가 곳곳에서 '한밤 공사' 때문에 짜증스런 밤을 보내는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 들면서 심야의 공사장 소음으로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아지자 주민들은 "더위때문에 죽을 지경인데 소음 스트레스까지 받아야 하느냐"며 시공사와 관할 구청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올 8월 말 완공예정으로 서구 내당2동에 건설중인 대형 할인점 롯데마그넷 대구지점의 공사장 주변 주민 30여명은 23일 밤 10시 소음피해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밤 10시 이후에도 레미콘 차량이 들락거리며 시끄럽게 해 잠을 잘 수가 없고 아이들 공부 분위기도 망쳐놓고 있다"며 "롯데건설측이 지난해 7월 주민들에게 피해보상을 약속해놓고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에도 주민 10여명이 서구청에 소음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을 냈었다.
주민들의 이같은 항의에 대해 서구청은 지난해 8월 낮 시간에만 소음측정을 실시, 허용치인 70㏈을 초과하자 방음벽 설치를 요구하는 행정처분을 롯데건설에 한차례 내렸을 뿐 심야공사에 대해서는 실태조사도 하지 않았다.
올 연말 개점 예정으로 지난해 8월부터 공사중인 중구 동산동 패션몰 베네시움도 밤 11시까지 야간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어 인근 주민들이 소음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 60% 상태의 이 패션몰은 당초 올 12월 완공예정이었으나 오는 10월말로 단축하기 위해 야간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몰 주변 주민들은 지난 3월에도 "공사 때문에 건물에 금이 가 불안한 판에 한밤중에도 뚝딱거려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다"고 곳곳에 진정을 했다.
이밖에도 크고 작은 건물이 들어서고 있는 주택가 곳곳에서 공기를 앞당기기 위한 한밤 공사를 둘러싸고 주민들과 공사장 관계자 사이에 마찰을 빚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해당 구청은 소음진동규제법에 따라 심야기준인 밤 10시를 전후해 소음이 최대 55㏈를 넘을 경우 방음벽 설치 또는 소음 낮추기 등의 행정명령을 내려야 한다. 한편 롯데건설 관계자는 "밤 10시 이후에 공사를 강행한 경우는 없다. 오는 6월초 주변 건물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 주택에 금이 간 가구는 적절한 보상 또는 보수를 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李庚達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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